디자이너 설영희가 어제(19일) 서울 하얏트 그랜드 살롱에서 2026 S/S 컬렉션 패션쇼를 성횡리에 마쳤다.
이번 컬렉션은 ‘커튼 틈새로 스며든 빛의 속삭임’을 주제로, 좁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과 빛 속에서 반짝이는 먼지의 움직임에서 받은 영감을 전반에 담았다.
런웨이에는 설영희 특유의 오띠꾸띄르 감성이 집약된 실루엣이 이어졌다. 빛을 머금은 듯한 소재 선택과 부드러운 컬러 톤, 정교한 디테일을 조합해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도 생명력 있는 반짝임을 표현했으며, 움직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질감과 빛의 연출은 이번 시즌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 햇살에 비친 먼지가 나비처럼 보이거나 보석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다양한 색 조합으로 풀어냈다. 바느질로 구현 가능한 기법을 폭넓게 활용했고, 핸드 메이드 비즈 장식 등 여러 소재를 사용해 디테일을 강화했다.
행사는 1부 프로 모델 12명이 참여한 패션쇼와 2부 시니어 패션쇼로 진행했고, 1부 공연 시작 전에는 설영희 디자이너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故 송도순 성우를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자선 바자회 등으로 모인 금액은 들꽃 청소년 자립을 돕는 기금으로 전달됐다.
설영희 디자이너는 “강렬하게 드러나는 빛보다,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용하지만 살아 있는 반짝임, 그리고 시간과 경험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익주 기자 aij@thelifemagazine.co.kr




